<급식소 봉사자 및 장학생 야유회>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성삼일을 지내신 소식을 자세히 보내주셨어요.
필리핀에서는 성목요일에 7개의 성당을 방문하여 기도를 하는 전통이 있지요.
성금요일에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성상의 행렬을 따라가고 저녁에는 예수님의 시신을 운구하는 예식을 하기도 한답니다.
세 시간동안 이어진 성야미사가 11시에 끝났는데 새벽 두시 반에 기상종을 치고,
3시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성모님이 만나는 장면 (살루봉) 연출을 위해 예수님과 성모님이 각각 행렬을 시작합니다.
동네를 돌아 돌아 새벽 4시에 두 행렬이 만날 때 천사 분장을 한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새벽 미사...
고된 일정이지만 성삼일동안 온 마을 사람들이 전례에 함께 참여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성대하게 기리는 전통이네요.
아래는 성모님 행렬과 천사분장을 한 아이들의 사진입니다.
모두들 예수님 부활을 준비하고 축하하느라 분주하게 보내셨을텐데요.
이번 사순은 특별히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계속 민간 지역 폭격이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를 기억하며
예수님의 부활이 세상에 평화의 희망을 가져다주시길 기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유럽 빈첸시안 연합회 공동체들이 보내온 편지에서도, 저희 수녀회 선교지에서 온 부활 카드에서도
모두 같은 마음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하며 파더본 공동체에서 보내온 부활 카드 내용을 일부 나눕니다.
"부활만큼 삶과 죽음을 이토록 깊고 의미 있는 맥락으로 끌어들이는 사건은 없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첫 설교에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사도 2, 36)라고 하셨습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마지막 말씀은 하느님께 유보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생명의 말씀일 것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지금은 우리가 그 근본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 1서에서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고린 13, 12ㄱ,13) 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수녀님들께 부활의 기쁨과
축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