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에는 구약성경에 근거해 억압된 이에게 해방을 주는 거룩한 해, 곧 성년(혹은 희년)을 선포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2000년에 대희년을 지냈고, 2015년에는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자비의 특별희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은 성년이자 교회의 문을 세상에 활짝 연 계기가 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교회는 교회에 관한 공의회 문서 ‘인류의 빛’ 반포 60주년인 2024년 11월 21일부터 수도생활에 관한 문서 ‘완전한 사랑’ 반포 60주년인 2025년 1월 28일까지 약 1년간을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로 지내게 됩니다. ('축성생활'은 서원 혹은 그 특성이 서원과 비슷한 거룩한 결연을 통해 정결과 순명과 청빈이라는 세 가지 복음적 권고의 의무를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의 고정된 생활 형태를 가리키는 말로, 축성생활자들은 흔히 수도회, 사도생활단, 재속회 등의 형태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한국 남자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와 한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공동주관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준비위원회’는 「평화를 향한 길 위에 있는, 희망의 순례자들」 (Pilgrims of hope, on the path to peace)을 주제로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희년을 선포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번 희년이 축성생활자들에게는 축성생활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깊은 인식과 소명에 대한 충실성 및 진정성을 보존하고 강화하는 시간이 되기를 다짐하는 동시에 다양한 삶의 양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축성생활로의 성소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2027년에 있을 세계청년대회 준비위원회와 협력하여 평화 순례, 일반인‧청년들과 만나는 수도자 큰잔치, 수도원 체험,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비묵상에 따른 평화와 일치를 위한 성직자/수도자 '묵주기도 피정', 학술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성생활의 해 개막미사는 12월 22일 오후 2시 명동성당에서 구요비 주교의 주례로 봉헌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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